(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월물 교체(롤오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롤오버 과정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이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를 등에 업고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조정이 나타날지도 확인해야 한다.

신인석 금통위원은 전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물가를 선제로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비둘기파 기조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걸 우려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동철 위원에 이어 신인석 위원까지 물가를 우려한 셈이다.

그렇지않아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서울 채권시장은 신인석 위원의 발언을 환영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3bp씩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1.90%를 재차 깨고 내려왔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기조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며 인상 의지를 천명한 데다, 내외금리 확대만으로도 금리 인상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금리 인상 시기가 관건이다. 채권시장은 금통위원 사이에서도 물가와 금융 불균형 사이에서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수의견이 두 명 이상이 될 경우 금통위가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채권시장도 잘 알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점점 뒤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당분간 매수 분위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사들였다. 특히 3년 국채선물을 대량 순매수가 눈에 띄었다. 3년 선물은 6천144계약 순매수했다. 지난 7월 11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10년 선물은 1천992계약 순매수했다.

국고채의 호조와는 달리 크레디트 채권시장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ABCP로 두 차례나 홍역을 앓은 후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분기 말에는 환매가 많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사실상 분기 말이 끝난다. 미리 분기 말 포지션을 맞추려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1.19bp 하락한 2.9667%, 2년물은 0.02bp 오른 2.7481%에 마쳤다.

미국의 고위 관료가 중국 부총리 측에 양자 간 무역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로 연결됐다.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60원) 대비 8.30원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베이지북에서 미국이 완만한 경기 확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물가 역시 완만한 상승이 나타났지만, 일부는 둔화 징후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6포인트(0.11%) 상승한 25,998.92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1.6%) 상승한 70.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