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역들이 전주 이전에 따라 국내 출장비를 충분하게 확보할 것을 건의했으나, 공단 측은 예산 등의 이유로 전주 회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기금운용 지원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기금본부 운용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운용지원실을 제외한 기금본부 6실 1센터 3해외사무소 설문 대상자 223명 중 총 123명(55.2%)이 응답했으며, 요구사항은 총 47건이었다.

안건 검토 결과 요구사항 수용 22건, 검토 필요 18건, 불수용 7건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회계지원에서 국내 여비의 충분한 예산 확보, 국외 출장여비 현실화, 팀별 예산 확대 등을 건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예산 집행 시 지방이전에 따른 가재이전료가 집행돼 국내 여비의 절대적 부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집행 예산 중 이전료를 제외한 순수 국내 여비 집행 금액을 올해 예산으로 배정받은 상태로, 전주 이전 이후 시외 출장 증가에 따른 국내 여비 부족이 예상돼 출장 통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주 중심의 회의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기금본부 특성상 서울에 있는 금융회사들과의 접촉이 잦은데, 출장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국민연금 운용역의 고립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기금 관계자는 "투자는 경쟁인데, 출장비가 부족하다고 전주 중심의 회의 개최를 유도하는 것은 시장 상황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국외 출장여비와 관련해 숙박 등 일부 비용의 경우 현실화 방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국외 여비를 공무원 수준으로 하향 권고한 상황이어서, 총괄적인 국외 출장여비 현실화는 해외시장의 환경변화와 금융투자업무의 특수성 등을 반영해 계속적인 이슈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팀별 예산은 인원수와 사업 추진 내용 등을 고려해 가용가능 범위 설정 후 일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지원에서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셔틀버스 운행과 통근버스 운영 개선, 혁신도시 내 이동요건 개선 등 교통 인프라 확대를 건의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전라북도와 익산역 시외버스 배차 기간 조정을 추진하고, 통근버스는 복리후생부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운용역들은 직장 어린이집 운영 개선, 서울 남부지역본부 회의실 예약 시스템 마련 등을 요구했으며, 국민연금은 이를 수용해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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