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먼저냐 '금융안정' 먼저냐…비둘기와 매의 싸움
'물가' 먼저냐 '금융안정' 먼저냐…비둘기와 매의 싸움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8.09.13 08:5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권시장 "어느 장단 맞춰야 하나"…긴장 못 늦춰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통화정책의 선제 역할을 둘러싸고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13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오는 10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정책 여력 확보 등을 위해 선제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매파 위원과 물가를 확인하며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비둘기파 위원의 첨예한 격돌이 예상된다.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전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이 물가 경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물가상승률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신 위원이 그동안 중립에서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분류돼왔던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왔다.



◇ 물가냐 vs 금융안정이냐…엇갈린 금통위원들의 시각

과거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과 조동철 위원은 소수의견을 통해 매파와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냈다.

매파 성향의 위원들은 ▲통화정책 여력 확보와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방지 ▲부동산시장 과열 등 금융 불균형 심화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대표적인 매파 성향인 이일형 금통위원은 지난 7월과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을 내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위원은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완화적 통화 기조에서 비롯된 금융부채의 확대가 실물경제 리스크로 현실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관리물가 품목을 제외할 경우 물가는 이미 목표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고승범 위원도 7월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규모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매파로 전향했다.

반면, 비둘기 성향 위원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물가다.

대표적인 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동철 금통위원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소수의견을 통해 "완화 기조를 축소할 정도로 경제가 견실한지는 불확실하다"며 "완화 정도의 조정은 물가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신인석 위원도 인플레이션 저속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물가를 강조했다.

신 위원은 "지난 2012~2014년 해외 요인과 관리물가 영향을 제거한 물가 흐름이 추세적으로 하락한 후 정체된 모습"이라며 "아직 상승 조짐이 분명하지 않아 금리 조정은 물가상승률 확대를 확인하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어느 장단 맞춰야 하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갑작스러운 신 위원의 비둘기파 전향에 당황스럽다는 눈치다. 고용이나 물가 등의 경기 여건이 연내 금리 동결론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금통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일형·윤면식·고승범 위원이 매파로 분류되는 가운데 신 위원의 비둘기파 전향으로 10월 금통위는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위원별로 주목하는 부분이 달라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고민이다"며 "중도 매파로 알려졌던 신 위원이 비둘기파로 가면서 금통위는 3대3 첨예한 대립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시장에 강세재료가 가득한데 이번 발언으로 금리는 얼마간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결국 총재가 캐스팅보트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여전해 긴장을 늦추진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OILTRADER 2018-09-13 14:50:25
한은기준금리와 2년물 단기국채 Curve Flattening이 되어가네:) 외환보유고 엄청사용중이네 자본유출 막는 다고:)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