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터키 중앙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현재 달러당 리라화 가치는 6.3리라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한때 7.2리라로 급락했던 리라화 가치는 중앙은행의 조치에 힘입어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미국과의 갈등 고조로 리라화가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하자 주요 정책금리인 1주일물 레포 금리(17.75%)를 통한 자금공급을 중단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익일물 대출금리(19.25%)로 전환해 실질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정부도 스와프 규제 등으로 리라화 하락 방어에 나섰다.

이어 터키 중앙은행은 8월 물가 지표가 발표된 이후 "이달(9월) 회의에서 통화 스탠스를 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허용하고 통화 약세의 원인이 됐던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를 해결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을 해소할지가 향후 리라화 방향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현재는 (갈등 해소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양측이 화해하면 리라화가 폭락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13일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단발성이면 효과가 작다며, 연말에 걸쳐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연말 터키 물가 상승률이 22%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9월 이후 정책금리가 계속 인상되지 않고,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리라화 가치는 8월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터키 중앙은행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에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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