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3년째 표류하던 송도국제업무단지(Songdo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 송도IBD) 개발이 정상화된다. 미국계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developer)인 게일과 결별한 포스코건설이 새 파트너를 맞으면서 전환점에 접어들게 됐다.

13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송도IBD 사업의 새 파트너로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 TA(Troika Advisory)와 손잡았다.

이 두 회사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ew Songdo International City Limited Liability Company, NSIC)의 지분을 각각 45.6%, 24.5%씩 인수한다. 나머지는 포스코건설의 몫이다.

두 회사는 송도IBD 개발사업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ACPG는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전문회사로 중국 등 아시아권역에서 주거시설, 도시개발분야 사업을 수행한다.

홍콩 소재인 TA는 미국 애리조나(Arizona)주 스코츠데일(Scottsdale)에서 약 2만㎡ 규모의 커뮤니티 조성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로써 미국계 디벨로퍼인 게일은 송도IBD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송도 센트럴공원에 '게일 다리'까지 만들며 송도개발 선봉에 섰지만, 스탠 게일 회장의 개인적인 세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연합인포맥스가 2017년 10월 18일에 송고한 '

게일 회장 다리도 만들었는데…22조 송도 개발 '삐걱'' 기사 참고.)

사업중단이 장기화하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중재했고, 포스코건설이 송도IBD 사업에서 짊어진 약 2조6천억원의 재무 부담(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 보증 약 1조4천억원, 공사비 미수금 약 7천200억원, 대위변제금 약 4천200억원 등)을 게일이 해소하고 포스코건설은 송도IBD 사업의 시공권을 반환하기로 협의했다.

게일은 포스코건설의 재무적 부담도 해결하지 못했고 상황은 더 악화했다. 작년 말 사용승인을 받은 '아트센터 인천'에 대해 인천시 기부채납도 미뤘기 때문이다. 2015년에 사업승인을 받은 F20, F25 블록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마저 취하 신청을 했다. 송도IBD 사업을 수행할 능력과 의지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패키지1, 4의 PF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면서 합법적으로 보유하던 NSIC의 게일 지분에 대해 처분권(질권)을 실행했다. 이를 인수한 두 회사가 ACPG와 TA다.

3년 가까이 멈췄던 송도IBD 사업을 이들이 이끌게 된다. 그동안의 손실이 약 4천500억원에 달한다고 포스코건설은 추정했다. 경영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송도IBD를 주거·업무·문화·교육·의료 시설 등 도시기능이 총망라된 컴팩트 스마트 시티(Compact Smart 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다"며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도시개발모델을 상품화해 해외에 수출하고 해외 도시개발사업에도 참여해 국익과 국격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건설과 NSIC는 송도IBD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즉시, 개관이 지연됐던 '아트센터 인천'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송도IBD 내 미개발 부지 현황. 자료: 포스코건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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