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誌, SK이노베이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일본의 최대 경제잡지가 '한국을 자원 없는 산유국'으로 소개하면서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의 정유업체들을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외신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경제신문 산하의 경제잡지인 닛케이비즈니스는 자국의 정유산업 몰락을 지적하면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SK이노베이션의 '무자원 산유국' 경영전략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일본 정유산업이 생존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일본 정유업계가 내수 경제 의존형으로 구조가 짜여 내수 변동에 쉽게 휘둘리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지녔지만, 정작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의 60%를 수출하고 있으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등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등 외부 요인이나 국내라는 우물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손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윤활유,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화학 사업 중심의 비정유 사업강화는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도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의 일일 원유처리능력이 총 84만 배럴에 달해 일본의 평균적인 정유소보다 5배나 높다고 분석했다. 또 연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종합 화학사업과의 연계전략이 SK이노베이션의 높은 수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정유사업의 운영 효율화와 최적화 등을 추진해왔던 SK이노베이션 최고 경영진의 끊임없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SK이노베이션 정유회사인 SK에너지 대표를 맡으면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유도입, 운송, 정제 및 판매와 수출 등 모든 과정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비즈니스도 "SK이노베이션이 튼튼한 수익구조에 기대어 정유소 설비나 인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정유회사와 종합화학업체가 별도의 회사로 운영되는 일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가의 원유에서 판매단가가 높은 기름을 추출하기 위한 설비 고도화에서도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평가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질유를 재처리해서 경질유로 전환하는 '2차 장치'가 중요한데,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약 2조5천580억원을 투자해 '제1중질유 분해시설(RFCC)' 등 최신 2차 장치를 도입한 데 이어 오는 2018년까지 생산능력을 추가로 늘릴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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