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에 있는 美기업 중 60%이상이 5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부과된 미국과 중국간의 관세부과에 타격을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다우존스는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와 상하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중국 소재의 미국 기업 432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전했다.

432곳의 기업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으로는 중국 소재 애플, 보잉, 제너럴 모터스 등이 있다.

또 중국 소재의 미국 기업 중 31.1%가 미· 중 무역 갈등 때문에 투자를 미루거나 취소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중 50.8%는 관세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47.1%는 제조비용이 더 높아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와 상하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는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 소재의 미국 기업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중국 경제를 다치게 하려는 미국의 관세에도 타격을 받고 그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에도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500억 달러 상당의 각 국가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상황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이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시 6천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천억 달러 추가 관세부과가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한 비중은 74.3%였다.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가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67.6%였다.

관세 및 무역 갈등으로 인해 미국으로 제조시설을 옮길 지 고민 중이라고 답한 곳은 6%였고, 64.6%는 옮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중국의 비관세적 대응에 대해 우려된다는 대답도 있었다.

응답 기업의 52.1%는 조사를 더 자주 나온다거나, 세관통과가 늦어지는 등 비관세적 대응을 당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중 유럽상공회의소가 집계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기업 중 17%가 중국 쪽으로 확장하거나 투자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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