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 아파트가격이 정부의 고강도 대책을 앞두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13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은 전주보다 0.45% 상승했다.

전주에 역대 최고치인 0.47%를 찍더니 이번에는 2위 기록이다. 최근 3주간 '2위->1위->2위' 상승률을 차례로 나타내고 있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가 상위 7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강동구는 지난주에 이어 가장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빨랐다. 상위권에 노원(0.56%)과 도봉(0.52%), 강북(0.46%) 등이 들어가 강북에도 수요가 몰렸다.





전주와 비교하면 9월 첫째 주에는 0.4% 미만으로 집값이 오른 자치구가 11개였다. 이번 주에는 10개로 줄었다. 강남과 강북의 갭(격차) 메우기 속에 집값 상승에서 소외당하는 지역이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이날 내놓을 예정인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한국감정원은 "강북은 정부 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소폭 감소세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개발 호재 수혜와 저평가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강남은 저평가됐거나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 강남 4구 내 인기 단지 등에서 여전한 상승세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이 주목받는 만큼 경기도도 집값 상승세에 가세했다. 경기도의 이달 둘째 주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0.21%를 보였다. 지난 2015년 3월 마지막 주(30일)의 0.24% 이후 역대 2위다.

과천의 아파트가격이 1.22%나 급등했다. 과천 아파트가격은 올해 들어 11.52%나 치솟았다. 광명이 0.89%로 뒤를 이었고 ▲하남(0.78%) ▲용인(0.76%) ▲성남 분당(0.6%) ▲안양 동안(0.48%) 순이다.

지방권은 지난주에 이어 0.07% 아파트가격이 내려가 양극화가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가격은 0.09% 올랐다.

서울 주간 아파트전세가격지수는 0.07% 상승했다. 지방은 0.07% 내렸고 전국적으로는 0.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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