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에 이어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의 기타오카 신이치 투자정보부 애널리스트는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하락하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계획에 허약함이 보인다는 인식에 단기 투자자들이 반도체 시황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타오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관련주가 비교적 비싸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고 추정했다.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5년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기타오카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자율주행, 스마트폰 고기능화 등을 배경으로 반도체 수요는 커질 것"이라며 "D램 가격은 내년 상반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설비의 경우 이보다 이른 올해 7~9월에 바닥을 찍고 10~12월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금의 주가 조정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노무라증권의 와다키 테쓰야 애널리스트도 "TSMC 등 반도체 메이커의 생산설비 투자가 연말 이후에 활발해질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용 수요는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10~12월 결산을 발표할 때 양호한 투자계획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도 연말 이후 점점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2.99%, 스크린홀딩스 주가는 2.8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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