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 감소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1bp 상승한 2.964%를 기록했다. 장중 2.981%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상승한 2.756%를 나타냈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3bp 내린 3.102%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1.5bp에서 이날 20.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국채 값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상승, 2.8% 상승을 밑돈 것이다.

특히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2.9% 상승에서 8월에 2.7%로 줄었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꺾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시작하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CPI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며 국채 값은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 증가가 시장 예상치를 두 배나 웃도는 등 다른 지표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뉴톤 인베스트먼트의 폴 브레인 채권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상향 흐름인 것은 사실"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BMP 캐피탈 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으로 환산한 임금 인상 신호는 분명히 없으며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긴박함도 없었다"며 "그렇지만 9월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치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부진한 지표 덕에 3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3.088%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34배였다. 낙찰률은 간접 61.7%, 직접 11.3%였다.

지난 2월 입찰 증가로 국채 값이 압력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달에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경제의 불안정한 성장 전망에 힘입어 미국 국채는 강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스미스 캐피털의 깁슨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 발행이 늘고 있지만, 외국인과 연기금들이 늘어나는 공급을 소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입찰은 매우 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했다. 성명도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2.1bp 오른 1.508%를,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bp 오른 0.423%를 기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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