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도 국유기업의 역할을 축소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는 국유기업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의견이 교착되는 부분이지만, 중국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국유기업의 역할을 축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역할 확대를 주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이나 일부 '국가대표' 기업들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해 이 기업들이 공정한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태가 부당한 무역 관행이라고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SCMP는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말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대한 지원을 표명하는 회의를 개최할 것이고, 이 회의는 중국의 경제를 총괄하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유기업에 첨단 기술의 핵심적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것, 기술 발전 굴기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의는 정부가 '중국 제조 2025'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유기업이 기술 혁신과 관련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회의에서 류 부총리가 국유기업 개혁에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다만, 소식통들은 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무역전쟁과 관련된 언급을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의는 공식적으로는 중국의 개방, 개혁 정책의 일종으로 포장될 가능성이 크다.

류허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졌으며, 미중 무역협상을 이끌어왔다. 류허 부총리는 지난 7월 국유기업 혁신 총괄이라는 업무를 새로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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