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 내에 설치됐기 때문에 개성공단 유관 인사를 초청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정부가 공단의 재가동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통일부는 14일 오전 10시 반 열리는 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손 행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국회, 정부, 학계, 사회문화, 유관기관 관계자 등 우리 측 인원 54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우리은행처럼 과거 개성공단에 직원을 파견했거나 연락사무소 운영에 관련된 KT,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환경관리공단, 성모병원, 현대아산 등의 관계자들이다.

통일부는 연락사무소 개소가 개성공단 재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 대북 제재와 연계돼 있어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완화 결정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 행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유관 인사들이 가동 중단 2년 7개월 만에 방북하면서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우리은행의 개성공단지점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개성공단지점은 남북 해빙모드의 상징적 존재인 데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04년 개성공단 가동과 동시에 현지에 진출했다.

통일부와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위원회(옛 금융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KB국민과 IBK기업, KDB산업, 신한, KEB하나, 우리 등 6개 은행 중 선정돼 개설됐다.

이후 개성공단에 진출한 124개 입주기업과 주재원들을 상대로 여신과 수신, 신용장, 외환 업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토지분양과 공장건설,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개성공단V론'을 2009년 출시했고 공단 내에서 사용가능한 전자화폐인 '케이 캐시'(K-Cash) 서비스를 시행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후에는 철수해 지점의 위치를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 임시로 옮겼다.

우리은행은 이후 개성공단 피해기업에 대해 경영안정 특별지원을 시행하고, 신규자금지원과 기한연장, 금리 및 수수료 우대 등의 금융지원을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개성공단 관련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2013년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이유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강제 추방했을 때도 함께 철수했다가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자 기업들과 함께 복귀한 바 있다"며 "2016년 개성 철수 당시 입주기업의 금융거래정보와 같은 관련 전산 기록을 현재까지 보존 관리하고 있고 임시영업점을 통해 입주기업과의 거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는 즉시 재입점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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