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윤성현 기자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한 본격적인 소통경영에 나섰다.

정 사장은 IB사업부 대표 시절에도 구성원들과 일정을 공유했고, 지난 3월 사장 취임식에서도 전 사업부에 '일정 공개'를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며 소통 중시 행보를 내비친 바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영채 사장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탈퇴하고 사내 익명게시판 '소통의 창'을 개설해 직원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소통의 창'은 크게 ▲CEO 생각 ▲소통의 창 ▲조직문화혁신활동 ▲To CEO로 구성돼있다.

정 사장은 'CEO 생각'을 통해 "직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IB부문 대표일 때는 지켜보기만 했다"며 "조직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언제든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끄러운 짓을 하는 선배가 되기보단 차라리 떠나는 선배가 되겠다"며 "여러분이 모두 리더이자 주인이다. 저는 공정한 평가, 보상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정 사장은 해외 출장 중에도 게시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린 '코스닥 글로벌 IR 컨퍼런스'에 참여했을 당시 "소통의 창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선 많은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는데 조직문화혁신활동에 의견을 내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며 "조직문화혁신활동에 새로운 의견을 제안하면 모두가 참여하는 훌륭한 회사로 변신, 좋은 직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소통의 창'에는 승진의 기준을 묻는 글, 지점 출근 시간에 대한 불만, 임원에게 정보보고 시 개선방안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NH투자증권 한 직원은 '정보성 보고는 임원께도 이메일이나 문자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본부장이나 대표가 무엇을 물어보면 대부분 보고서를 만들라고 하는데 단순한 정보성 보고는 이메일이나 문자, 카톡을 통해 해도 괜찮다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점 출근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속된) 지점은 7시 20분부터 지각체크를 해 보통 7시에 문을 여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본사와 각 지점의 출근 시간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shyoon@yna.co.kr

jwchoi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