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중국에서 벌인 유통사업이 실패하면서 '악화일로'를 보였던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및 청산 절차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을 뿐 아니라, 백화점 부문의 정리 작업도 본격화하면서 실적을 둘러싼 우려도 완화하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가 14일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1천419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 기록한 영업이익(631억원)과 견주면 124.88% 오른 수준이다.

다만 중국 사업의 정리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5조6천469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4조6천억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 나온 실적 추정치일수록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달 초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을 각각 1천530억원, 1천65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평균치보다 100억~200억원가량 오른 수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그간 중국 사업 부실과 비용 우려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며 "중국 대형마트 청산을 위해 1천5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계상한 데 이어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컸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조4천8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롯데쇼핑은 이듬해 1조1천884억원의 흑자를 내며 '주춤'하더니, 2015년부터는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기 시작했다.

2015년 8천537억원, 2016년 7천633억원, 2017년 5천298억원 등 5년만에 영업이익 규모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더해 중국에서 시작한 마트, 백화점 등 유통사업의 적자 누적이 겹친 결과다.

다만 대부분의 중국 롯데마트가 이미 폐점 및 매각 절차를 완료했을 뿐 아니라, 일부 남아있는 점포들 또한 연내 정리를 결정한 만큼 추가 자본지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던 중국 리스크가 상당 부분 진정되면서, 향후 손익 개선의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는 11곳만이 남아 있다. 롯데쇼핑은 우선적으론 이들 점포를 매각해 차익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지만, 협상이 어려울 경우엔 연내에 청산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체의 90% 수준을 차지했던 북경과 상해 점포를 모두 정리한 뒤, 남아있던 14곳 중 3곳의 매각도 이미 결정됐다"며 "이후 나머지 11곳은 현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자를 찾지 못해 폐점을 결정하더라도 폐점 비용은 점포별로 2억원 수준에 불과해 큰 부담은 없다"며 "대부분의 점포가 자가가 아닌 임차 형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마트 부문은 지난해에만 2천6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 중국 백화점 부문과 함께 롯데쇼핑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중국 백화점 부문 또한 톈진 1호점을 시작으로 정리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톈진 1호점 외에도 문화중심에 위치한 2호점과 청두, 웨이하이, 선양 등에서 총 5개의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사업의 매각과 청산, 사업권 유지 등을 놓고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중국 백화점 부문은 2016~2017년 1천4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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