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전 의장은 신용경색이 2007~2009년 불황에 부동산 붕괴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13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경제 분석을 할 때 신용 시장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 악화와 집값 하락에 따른 소비 감소 모두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버냉키 전 의장은 실험 결과 신용 패닉이 2008년 9월 발생한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시 산업 생산이 급감한 것도 신용경색으로 심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자금 시장부터 신용카드, 소기업 대출까지 모든 형태의 신용 시장이 얼어붙은 까닭에 모기지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금리가 올랐다는 게 그의 견해다.

매체는 연준이 2008년 말부터 2009년까지 신용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버냉키 전 의장의 분석은 이런 조처에 정당성을 부과한다고 전했다.

재무부의 일원으로 금융 위기 수습에 나섰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냉키 전 의장의 분석에 동의한다면서 신용 시장은 경제의 심장부로 금융 위기는 심장마비가 온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심장마비로 사람이 죽는 까닭은 주요 장기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응급실에서 의사가 심장을 가장 먼저 손보는 것처럼 경제에 있어 신용 시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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