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하는 데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면 이달 중으로 5G 장비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도입 문제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의 고심도 깊어졌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5G 장비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혀 나머지 2개 통신사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쓸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에 참석해 "화웨이 장비가 제일 빠르고 성능도 좋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LG유플러스 대표가 하현회 부회장으로 바뀌긴 했으나, 여전히 가능성은 큰 편이다. 이미 LTE 구축 당시에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쓰기 시작해 기존 망과의 연동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밝힐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KT 역시 5G 장비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

KT 관계자는 "준비가 완전히 됐으면 금방이라도 발표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12월께에는 망 구축을 해야 하므로 이달 중으로 마무리를 하기는 할 것이다"고 전했다.

5G 장비 선정이 쉽지 않은 이유는 가격과 보안성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등보다 1분기 이상 먼저 개발됐고 가격도 삼성전자 대비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보안성이다. 미국은 2012년부터 통신장비 채택시 보안성 문제로 화웨이를 완전 배제하고 있다. 일본이나 호주 정부 역시 화웨이 5G 장비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미국의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 공급을 하게 됐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도입했을 때 국민 여론을 생각하면 쉽게 선택하기가 어렵다"며 "하지만 기술, 가격 면에서는 화웨이가 분명 앞선 부분이 있어 고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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