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5G 장비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혀 나머지 2개 통신사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쓸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에 참석해 "화웨이 장비가 제일 빠르고 성능도 좋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LG유플러스 대표가 하현회 부회장으로 바뀌긴 했으나, 여전히 가능성은 큰 편이다. 이미 LTE 구축 당시에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쓰기 시작해 기존 망과의 연동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밝힐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KT 역시 5G 장비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
KT 관계자는 "준비가 완전히 됐으면 금방이라도 발표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12월께에는 망 구축을 해야 하므로 이달 중으로 마무리를 하기는 할 것이다"고 전했다.
5G 장비 선정이 쉽지 않은 이유는 가격과 보안성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등보다 1분기 이상 먼저 개발됐고 가격도 삼성전자 대비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보안성이다. 미국은 2012년부터 통신장비 채택시 보안성 문제로 화웨이를 완전 배제하고 있다. 일본이나 호주 정부 역시 화웨이 5G 장비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미국의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 공급을 하게 됐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도입했을 때 국민 여론을 생각하면 쉽게 선택하기가 어렵다"며 "하지만 기술, 가격 면에서는 화웨이가 분명 앞선 부분이 있어 고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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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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