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와 리스크온 분위기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80원 내린 1,116.60원에 마감했다.

장 후반 들어 1,110원대 후반대 지지선이 깨졌고 추가로 밀리면서 저점에서 마무리됐다.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전반적인 원화물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고, 증시도 호조를 보여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속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모처럼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물가 부담이 경감됐다. 증시에도 호재로 소화됐다.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에서 금리 결정을 한 후 신흥국 통화들이 강세를 보였고 장 후반에는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내면서 달러-원 낙폭을 키웠다.

한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에서 문을 여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신호도 꾸준히 나왔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1.00∼1,12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반등했고 위안화도 절상 고시된 영향이 있다"며 "주말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미중 간에 협상에 대한 시기를 조절하는 단계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나프타)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어 원화 강세 쪽으로 본다"며 "외평채 발행에 따라 커스터디 은행의 환전 수요가 유예됐고 향후 외국인 채권 자금이 다른 원화 자산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긍정적 시도가 나오면서 1,130원대까지 끌고 간 힘이 빠졌다"며 "다음 주에도 달러 강세로 분위기가 크게 전환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연휴 전까지 매도 물량 우위일 것"이라며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 대비 2.40원 하락한 1,120.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결제 수요에 낙폭을 일부 줄이는 듯했으나 이내 아래쪽으로 낙폭을 키우면서 저점인 1,116.60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0% 오른 2,318.25, 코스닥은 0.48% 오른 834.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22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5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9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484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495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03원, 고점은 163.7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1억9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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