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와 반도체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1.31포인트(0.08%) 상승한 26,167.3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2포인트(0.02%) 오른 2,904.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5포인트(0.10%) 상승한 8,021.66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가능성과 주요 기술주 주가, 소매판매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최근 조정 움직임을 보였던 반도체주 주가가 전일에 이어 반등 흐름을 유지하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니드햄의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개장 초 1% 이상 올랐고, AMD 주가도 아수스의 목표주가 상향 등으로 3%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반도체 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0.5%가량 상승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가 유지되는 점도 지속해서 증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 대한 압박은 없다는 엄포성 발언을 내놨지만, 양국의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됐다.

터키와 러시아 등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 현상이 다소 진정된 점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했다.

다만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피력하면서 리라화의 변동성이 소폭 커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고 소매판매도 부진했지만, 산업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8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하락률은 최근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소매판매는 여섯 달 연속 증가했지만, 7월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0.7% 증가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계절 조정치) 늘어 시장 기대 0.3% 증가를 상회했다. 자동차와 유틸리티 등의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개장 이후에는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의 지표도 대기 중이다.

수입물가 등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산업생산 호조가 지속한 점 등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낙관론이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부대표는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동인은 중국과 무역협상 낙관론"이라면서 "무역정책이 그동안 시장에서 유일한 악재였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6%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9% 상승한 68.65달러에, 브렌트유는 전장과 같은 78.1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