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생산과 소비 지표 호조에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주 만에 다시 3%대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9bp 상승한 3.003%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3%대를 찍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6bp 상승한 2.782%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0bp 오른 3.142%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0.8bp에서 이날 22.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값은 각종 경제지표를 앞두고 꾸준히 상승하다 소매판매, 산업생산,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승 폭을 늘렸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 수치가 상향 조정된 점에 주목했다.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4%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7월 소매판매는 0.5% 증가가 0.7% 증가로 수정됐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금리·통화 전략가는 "소매 판매를 보면서 시장이 3분기 GDP 추정치에 집중하는데, 아마도 4%에 근접할 것 같다"며 "7월 수치의 상향 조정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자주 GDP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여기에 소비자태도지수도 100.8로 상승해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소비자들의 9월 기대지수는 2004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계절 조정치) 늘어나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다.

이번 주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국채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는 모든 부문에서 전력을 다해 가동되고 있다"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12월에 올해 네 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 반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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