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7~21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주목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힌트가 나올지 살펴봐야 한다.

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월물 교체(롤오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0일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17일 8월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한다. 18일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내놓는다. 20일은 금융안정회의를 한 후 보고서를 발표한다. 21일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 금리상승…이 총리 발언에 손절매도

지난주(10~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4.2bp 상승한 1.960%, 10년물은 5.1bp 오른 2.30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27.2bp에서 34.9bp로 확대됐다.

채권 금리는 주초 강세 흐름이 유지됐다. 월물 교체를 앞두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 인상 여부를 심각히 생각할 때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채권시장은 급격하게 약세로 전환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부동산으로 통화정책을 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약세로 돌아선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장기물은 손절성 매도가 가세하면서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688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73계약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국채 7천252억 원, 통안채 1천398억 원 등 총 8천750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 대외 불확실성·금통위의사록 주목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전개과정 및 신흥국 금융불안에 주목했다.

8월 금통위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의 스탠스 변화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대화가 재개됐지만, 리스크가 여전하다. 11월 미 중간선거까지는 부담이 이어질 것이다"며 "추석을 앞둔 캐리 수요도 있어 우호적인 여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과도한 유동성을 조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말에 미 금리가 3%를 넘는 등 상승했지만, 한국 금리의 민감도는 이전보다 약화됐다"며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신흥국 외채 우려가 이어지는 등 미국을 제외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8월 금통위의사록에서 위원들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금통위가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섰다면, 지난주 금리상승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연결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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