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7∼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상단에서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불안 심리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살아 있으나, 역내 수급상으로는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일 수 있어서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기말 시즌에 조기 진입한 가운데 오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있어 대내적으론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많다.

지난주 신흥국 우려 완화와 잦아든 무역긴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해졌으나 주초 다시 미중 관세전쟁 헤드라인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주목된다.

◇추석 앞둔 수요 주목…남북정상회담까지

이번 주 원화 자체적 재료로는 강세 재료가 주목된다.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활발히 낼 것으로 보이고 선물환 매도 수요로 스와프포인트도 밀릴 수 있다.

특히 2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고 이와 관련한 헤드라인이 쏟아지면서 금융시장에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강해질 전망이다.

방북단에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포함돼 있어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 심리도 강해질 수 있다.

18일 발표되는 금통위 의사록에선 소수의견과 함께 매파적 코멘트가 나올 수 있다. 기준금리 동결 후 시장 영향은 제한됐으나 지난 14일 이냑연 국무총리의 금리 관련 발언도 있어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가시지 않은 무역긴장…관세 전쟁 추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혹은 18일에 중국산 제품 최대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러 공청회와 업계 의견 수렴으로 관세율은 지난 8월 초에 예고했던 25%보다는 낮아지겠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지시 보도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20원대 위로 뛰어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압박은 없다'고 쓰기도 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늘었고 7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상향 조정돼 호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늘면서 시장 기대를 웃돌기도 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서 제외돼 부동산 등 경제현안 해결에 전념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10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9월 발행실적을 발표하고 21일 KDI 북한경제리뷰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7일 8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하고 18일 지난 8월 31일 금통위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21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연준 위원들은 오는 25~26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묵언 기간에 들어간다.

미국 경제지표는 17일 9월 뉴욕 제조업지수와 19일 신규주택착공, 20일 기존주택판매가 예정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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