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 금융감독원 신입 직원(5급) 공개채용에서 1차 필기시험은 직렬별로 경쟁률 차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서류 접수자 전원이 1차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직렬에 따른 경쟁률 차이가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9년도 신입 직원(5급) 공개채용 1차 필기시험이 지난 15일 세종대학교에서 치러졌다.

1차 필기시험은 경영학·경제학·통계학·법학·IT·금융공학·소비자학 등 7개 전공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분야 응시자 인원은 ▲경영학 588명, ▲경제학 740명, ▲통계학 88명, ▲법학 341명, ▲IT 456명, ▲금융공학 54명, ▲소비자학 2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차 필기시험 합격자 수는 최종 선발 예정 인원의 10배수다.

즉, 경영학 190명·경제학 130명·통계학 30명·법학 140명·IT 100명·금융공학 20명·소비자학 20명 내외의 지원자가 금감원 임용을 위한 첫 관문을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직렬별 경쟁률은 ▲경영학 3.09:1 ▲경제학 5.69:1 ▲통계학 2.93:1 ▲법학 2.43:1 ▲IT 4.56:1 ▲금융공학 2.70:1 ▲소비자학 1.30:1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결국, 1차 필기시험 경쟁률은 경제학 5.69:1에서 소비자학 1.30:1까지 벌어져 직렬별로 천차만별이었던 셈이다.

특히 소비자학 부문은 소비자학 전공자로 지원 요건이 제한되면서 경쟁률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류 접수자가 모두 1차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금감원 채용 방식이 바뀌면서 직렬에 따른 경쟁률 차이가 심화됐다"며 "이는 지난해에도 빚어졌던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실제 응시율은 70.6%(잠정치)다. 같은 날 주택금융공사 필기시험이 겹친 탓이다.

그러나 1차 필기시험 응시율은 매년 70% 수준이었다는 것이 금감원 인적자원개발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시험을 보고 나온 응시자들은 대체로 난도가 평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금감원 공채를 꾸준하게 준비했다면 1차 필기시험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직렬별로 보면 경영학 부문에선 일반경영학, 재무관리, 회계 분야에서 문제가 골고루 출제됐다.

경제학 부문에선 은산분리, 레온티에프 선형 효용, 슈타켈버그 모형, 구성의 오류, 베르뜨랑 모형, 엣킨슨 지수 등에 대한 문제가 까다로운 편으로 분류됐다.

IT 부문에선 하노이의 탑과 같은 알고리즘이나 인증서 보안 등을 세세히 물어보는 문제, 블록체인과 같은 최근 시사 문제 등이 출제돼 수험자들을 당혹게 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응시자들은 90분 안에 객관식 50개 문항을 풀어야 했다.

한 경영 직렬 응시자는 "작년에도 금감원 시험을 치렀다"며 "체감상 작년보다 다소 쉬워졌고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IT 직렬 응시자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까다로웠으나 1차 필기시험인 만큼 대체로 평이했다"며 "전체적으로 얕고 넓은 범위에서 지식을 고루 물어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1차 시험 결과는 오는 10월 2일 발표된다. 1차 필기시험 성적과 영어 공인시험 점수를 9:1 비율로 종합해 고득점자순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다.

합격자들은 오는 10월 20일 2차 필기시험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1차 시험이 '몸풀기'였다면, 분야별 약술형 주관식 시험과 논술시험으로 구성되는 2차 시험은 '본게임'으로 불릴 만큼 체감 어려운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어 1차 면접(11월 13일)과 2차 면접(11월 28~30일) 등을 거쳐 12월께 63명가량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내년 1월 중 임용할 계획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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