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전거래일 손절매도 후 높아진 금리 레벨에서 매수가 유입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이 중요하다.

특히 장내에서 초장기물까지도 손절매도가 나왔던 만큼, 20년물 입찰 결과는 심리 회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10년물 이상 장기구간에서의 금리상승 폭이 컸다.

국고채 3년물은 3.9bp 상승한 1.960%, 10년물은 4.7bp 오른 2.309%에 고시됐다. 국고채 30년물은 4.2bp 높은 2.220%였다.

금리가 이틀 동안 6.7bp 올랐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9%대 후반까지 높아졌다.

불과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매도 재료가 보이지 않았다. 이낙연 총리의 금리 인상 발언 이후 일본 아베 총리도 양적 완화를 영원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수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채권시장은 여러 번 금리상승은 매수 기회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때마침 익일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주 신인석 위원이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지만, 여전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위원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주열 총재가 연임한 후 금통위 기자간담회는 항상 금리 하락 재료였지만, 금통위의사록은 이와 반대로 매파가 더 우세했었다.

매수가 숨은 상황에서 금통위의사록이 호재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내 기관은 최근 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늘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틀 동안의 금리상승에서 자유롭지도 못했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커브 포지션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전일 커브가 급격하게 가팔라지면서 국내 기관의 손절매도가 나왔다. 커브 흐름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6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입찰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금리가 2.238%까지 크게 오른 것도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

국채선물 9월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석 달 동안 금리 하락을 주도했던 주체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무거운 포지션을 무난하게 12월물로 넘길지 살펴봐야 한다. 연내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할 경우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외국인 포지션의 변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한국은행은 익일 2조 원 규모의 조기상환을 실시한다. 단기물에는 호재지만, 크레디트 채권은 분기 말 환매 이슈로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등 차별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10년물은 2.77bp 오른 2.9999%였다. 장중 3%를 넘기도 했다. 2년물은 2.95bp 오른 2.7901%였다.

미 8월 소매판매는 0.1% 증가로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7월 소매판매가 0.5%에서 0.7%로 상향 조정된 것을 호재로 인식했다. 8월 산업생산도 0.4%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8포인트(0.03%) 상승한 26,154.67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0달러(0.6%) 상승한 68.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60원) 대비 5.3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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