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삼성카드는 취급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7천75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전체 할부금융 중 자동차할부금융 비중은 99.02%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좋은 가격에 서비스하려고 외국산 차 딜러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내부적으로 할부금융 전담조직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볼보 등 수입차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신한카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성장세를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삼성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5천44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카드는 6천589억 원의 취급하고 기록하며 신한카드보다 540억 원 많은 취급액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자동차 금융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카드의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1천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금융당국의 마케팅비 축소 압박이 영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마케팅과열에 자제 권고가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할부금융도 이자율, 캐시백 등 마케팅을 축소하며 이용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주춤한 사이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 취급액을 늘리며 삼성카드와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4천18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기존 서비스에 온라인을 중심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쟁 업무 권역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 금융업체는 디지털 기술을 기존 자동차 금융 프로세스에 접목해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고, 세분된 고객군에 대한 영업활동 전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금융시장은 캐피탈사와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 다른 업무 권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저축은행의 자동차 대출 실적 예상치는 각각 2조4천억 원과 1조 원 수준으로 2013년 대비 각각 약 290%, 200%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은 전통적인 강자인 캐피탈사들과 은행 등 경쟁업체가 많아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카드사들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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