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게임업계에서 영화, 애니메이션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콜라보 게임은 대세가 됐다.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에 소비자가 친숙함을 느끼고 쉽게 흥미를 느낀다는 장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자체적인 캐릭터 개발 없이 기존 IP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자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를 활용해 출시 예정이거나 출시된 게임으로는 넷마블의 BTS월드, 컴투스의 스카이랜더스 링오브 히어로즈, 게임펍의 고래밥 게임 등이다.

BTS월드는 사용자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돼 육성하는 게임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카이랜더스 링오브 히어로즈는 전 세계적인 콘솔 게임(비디오게임) 스카이랜더스를 활용한 신작이다. 6월께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마치고 이르면 내달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다.

게임펍의 '고래밥' 콜라보는 실제로 과자 캐릭터 고래밥과 협업을 맺은 것으로 올해 중 모바일 게임으로 나온다.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펄어비스도 아일랜드 게임사 CCP를 인수해 새로운 IP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브 온라인'이라는 스테디셀러 게임을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1천40억원, 작년에는 8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자리를 잡은 게임도 다수다. 대표적인 게임들이 카카오 시리즈다.

카카오는 이미 수년전부터 개발사들과 협업해 프렌즈팝, 프렌즈맞고, 프렌즈런, 프렌즈팝콘 등을 생산했다.

넷마블이 지분 60%를 가진 잼시티는 지난 4월 해리포터 IP를 갖고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출시해 큰 흥행을 한 바 있다. 당시 이 게임은 출시 1개월 만에 글로벌 20위권에 오른 바 있다.

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도 오래된 IP 활용 게임이다. 특히 마블퓨처파이트는 실제로 마블 영화가 새로 나올 때 관련 캐릭터를 게임에서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계에서 기존에 유명한 캐릭터 IP를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팬덤이 형성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레 기존 팬들이 게임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은 미국의 게임개발사 나이언틱과 손을 잡아 2016년부터 '포켓몬고'를 꾸준히 글로벌 다운로드 상위 게임에 올리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 회사의 실적이 IP 활용 게임에 따라 갈린다고 할 정도로 의존이 심해진 부분도 있다"며 "자체 개발한 게임을 마케팅하는 데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아예 입소문 난 캐릭터, 연예인 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게임이 한정적이고, 반복해서 사용되는 IP는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게임시장은 글로벌로 나가는데, 모두 알만한 IP는 예를 들어 해리포터나 포켓몬, 마블 등 한정됐다"며 "출시예정 게임의 대부분 기존 IP를 활용한다는 점이 아쉽고 IP가 반복될 경우 신선함이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