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인근 지역이 인명과 홍수 피해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으나 허리케인에 따른 국가 경제적 피해는 통상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작년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1천250억 달러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낳았지만, 생산량에 미친 손실은 85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작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9조 달러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하비의 타격에도 해당 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해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당시 9월 신규 고용은 1만4천 명으로 급감했으나 다음 달 27만1천 명으로 곧바로 반등했다.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일시 증가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부동산 수리 등으로 단기적으로 GDP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는 가계의 재량 소비가 부동산 재건 비용으로 이전돼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지역 경제는 여전히 허리케인 피해에서 복구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카트리나가 강타했던 뉴올리언스의 고용과 GDP는 여전히 카트리나 강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경제의 타격은 국가 전체 GDP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의 GDP 성장률은 연율 3.6%로 최근 회복기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트리나가 가져온 재산상 피해는 1천610억 달러로 GDP 손실액인 31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2014년 한 연구에 따르면 카트리나로 20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개인들의 삶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으나 임금과 고용, 가계의 실질 소득이 받은 타격은 단기에 그쳤다.

이번 플로렌스가 관통하는 지역은 GDP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국가 전체 GDP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플로렌스가 지나는 주요 도시인 찰스턴은 2016년 GDP 기준으로 73위, 머틀비치는 144위, 웰밍턴은 162위인 도시다.

이번 플로렌스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산업에 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하비 때만큼 타격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하비가 지나간 지 5개월이 지난 1월 말 통화정책 회의에서 허리케인의 경제적 영향을 주목한 바 있다.

1월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작년 9월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받은 피해를 대체하기 내구재 지출이 소비지출을 일시 반등시켰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허리케인 자체는 장기 성장세에 타격을 주진 않지만, 단기적으로 개별 지표에는 영향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美 대형 자연재해 피해 규모: 재산상 피해액 및 GDP 손실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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