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성현 기자 = 올해 국내 조선 '빅3'의 평균 수주달성률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로즈뱅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의 수주 결과를 앞두고 있어 조선업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평균 수주달성률은 50.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말까지 87억달러를 수주하며 58%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들은 상선 부문 132억달러, 해양부문 16억달러 등 총 148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73억달러의 수주목표액 중 35억4천만달러(48.5%)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들은 LNG 운반선 12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5척, 특수선 1척 등 28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낮은 수주달성률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82억달러의 수주목표를 내세웠지만, 이달 초까지 수주한 실적은 37억달러(45.1%)에 불과하다.

이들은 모두 LNG선을 앞세워 수주실적을 냈다. 경쟁사 대비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LNG선을 돌파구 삼아 수주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물량의 절반을 LNG선에서 획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의 경우 이미 7월까지 올해 예상발주량을 초과해 발주가 이뤄졌다"며 "연간 30척 정도를 예상했는데 50척까지도 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해양플랜트 사업 실적은 '제로(0)' 상태다. 이달 대규모 해양사업 입찰결과가 발표되면서 조선업계는 수주목표 달성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 발표되는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입찰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억달러 규모로 수주목표를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대중공업은 연말까지 킹스랜딩(5억달러), 베트남 블록B(10억달러), 벨바젬(10억달러) 등 해양플랜트의 수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부문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없는 상태다.

삼성중공업도 드릴십 가동률 회복 지연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한 매드독2 등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부터 이루어지며 내년 중 바로사 FPSO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는 한국 조선업체에게 큰 시험대가 던져진 상태다"라며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싱가포르 업체에게 밀리고 있는 해양 생산 설비 시장에서 향후 생존할 수 있느냐에 대한 판단을 내려줄 프로젝트 결과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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