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증권이 환전없이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를 내세우고 있지만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서는 세 나라의 통화만 환전을 해주고 있다.

신규고객 영업정지로 금융상품종합계좌를 통해 ETP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환전에 제한을 뒀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융상품종합계좌를 활용해 해외주식 약정이나 해외ETP(ETF/ETN) 거래를 할 경우 환전은 미 달러, 홍콩달러, 베트남동화만 가능하다.

종합계좌로 거래할 수 있는 ETF상품의 경우 미국 ETF가 대부분이며, 홍콩ETF는 5종목, 베트남 ETF는 1종목 거래할 수 있어서다.

중국이나 대만, 일본, 유럽 ETF상품 거래를 위한 환전은 어렵다.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거래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편리한 환전 절차에 공을 들여온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는 삼성증권이 내년 1월까지 신규고객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금융상품종합계좌를 적극 활용한 영향이 크다.

이 계좌에서는 삼성증권 해외주식팀에서 지정한 150개 해외 ETP만 거래를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6개월 영업정지(내년 1월26일까지)를 받으면서 지분증권 중개거래(국내외) 신규계좌와 신사업 진출을 할 수 없게 됐다.

신규투자자는 해외주식 투자도 할 수 없었다.

이에 삼성증권은 신규 투자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종합계좌의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택했다.

당초 이 계좌는 주로 펀드, ELS, 채권 등 금융상품만 매매할 수 있고, 주식매매는 제한돼 있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국내 ETF/ETN, ELW, DR매매가 가능하도록 금융상품종합계좌의 매매 가능상품을 확대한데 이어 국내,해외주식 입출고(권리업무 포함), 해외주식 약정, 해외 ETP(ETF/ETN)거래도 열었다.

다만, 환전은 제약을 뒀다.

일반 계좌로 거래할 경우에는 유로화나 엔화, 대만달러 등도 환전이 가능하지만 ETP상품에 한해서는 미달러, 홍콩달러, 베트남동만 하기로 했다.

즉, 금융당국 제재로 신규 투자자의 주식관련 중개업무가 중단됐지만 금융상품종합계좌를 통해 신규 투자자의 주식입출고는 가능하도록 보완한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종합계좌의 경우 해외ETF는 아직 주식매매 전체로 허용돼 있지 않아 일본이나 중국, 유럽의 경우 환전이 안된다"며 "신규고객은 종합계좌 개설로 거래하도록 제한돼 있어 ETF거래가 일부만 허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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