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우건설 주식에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면서 주가 회복의 긍정적인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단단해진 조직 안정성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해외부문 실적이 신뢰성을 높이는 신호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17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외국인 개별종목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65)를 보면 전 거래일 기준으로 대우건설의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5천137만4천882주로 집계됐다. 보유금액으로는 2천923억원 수준이다.

전체 주식수 대비 외국인 보유율은 12.36%다. 지난달 말에 12%를 넘기더니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 10일에는 하루에만 133만주 이상 담아 주가 상승도 견인했다.





연초 12%를 오르내리던 대우건설의 외국인 보유율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급격히 늘었다. 한때 16%를 넘겼다가 증가세가 꺾였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작년 마지막 분기의 실적 부진과 함께 호반건설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됐고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조직 불안정성이 확대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때부터 썰물이었다. 7월 초순에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실적이 개선된다는 전망 속에 외국인이 속속 돌아왔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3천4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해외부실을 점차 털어내는 결과로 화답했다. 신뢰 회복과 함께 재무안정성을 강조한 김형 사장의 메시지에 외국인도 반응하는 모습이다.

주가도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높아졌다. 호반건설과의 합병이 무산되며 4천원대까지 떨어졌던 대우건설 주가는 이제 다시 6천원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주택 규제 등의 악재를 딛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등 호재가 얼마나 작용하느냐에 따라 상승 여지가 달렸다.

외국인 컴백을 필두로 대우건설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에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의견이 뒤따른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환급까지 이뤄지면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현안 프로젝트로 사우디 자잔, 모르코 사피(SAFI), 카타르 고속도로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전체 클레임 금액 중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클레임 환입 효과, 프로젝트의 보수적 회계 반영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해외부문 원가율이 정상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신규수주 증가에 따라 이익 개선 효과가 덧붙여지면서 점차 실적 정상화의 궤도에 올라서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은 스타레이크 신도시 1단계 사업의 분양률이 98%를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분양 흥행을 감안하면 새로운 먹거리에 순항 중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