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008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대다수 사업부를 사들였던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10년 만에 또 다른 위기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는 배런스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위기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라며 금융위기 이후 경제에 투입된 대규모 부양책과 이후 9~10년의 좋은 시절이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국의 금리가 2%를 밑돌고,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3조5천억 달러로 여전히 대규모인 가운데 2020년까지 만기도래하는 미국 회사채만 8조 달러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다이아몬드는 금융위기 이후 '대마불사' 문제가 해소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도이체방크를 예로 들었다. 그는은행위기가 임박했다고 보진 않지만, 대형은행들이 더 건전해졌다고 보진 않는다며 대마불사 문제가 해결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주변국인 그리스 등 유로존 은행권에 기회가 있다고 보지만 다국적 기업보다는 한 국가나 지역에 국한된 기업과 은행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봤다.

다이아몬드는 바클레이즈를 이끌다 2012년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태로 불명예 퇴진했으며 현재는 2013년 공동 설립한 '아틀라스 머천트 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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