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숏커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 상승한 1,126.1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주말동안 달러 강세 움직임을 반영해 추가 상승했다.

장 초반 1,120원대 초반에서 눈치 보기가 나타났으나 1,124원을 넘자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126.40원까지 고점을 키웠다.

코스피도 미중 관세 전쟁 우려로 하락했고 그간의 리스크온이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 고시되면서 달러-원 상승 동력을 보탰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47위안(0.22%) 올린 6.8509위안에 고시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그간 나타났던 원화 강세 베팅에도 일부 포지션 정리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점차 상방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롱포지션으로 무게를 실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20원대가 지지력이 확보되니 레인지 상단으로 가기 위한 포지셔닝이 나타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불확실성이 있어 그간의 원화 강세 포지션이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25원 위에서 대기 중이던 네고 물량이 오후에 얼마나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며 "오후에 싱가포르 역외 참가자들에 의해 가격 변동성 나타나곤 해서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따라 숏커버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이슈로 촉발된 숏커버가 나왔다"며 "그간 반영되지 않던 것이 반영되면서 갭 메우기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24원대에서 지지력이 강해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오후에도 1,120원대 후반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한 방향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40원 상승한 1,122.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120원 초반에서 거의 가격 변동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차츰 저항선이 뚫리자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1,121.80원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1,126.40원까지 고점을 키워 전 거래일 대비 10원가량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5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8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8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4엔 내린 111.9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달러 오른 1.162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4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71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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