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 위험 근본적 제거 합의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

"남북경협 판문점선언 합의 구체적으로 진전위한 합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김예원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나올지, 또 그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이뤄질지 등 모든 부분이 '블랭크'(blank)다"고 밝혔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 실장은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문을 연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비핵화 의제가 정상회담에서 굉장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돼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며 "실무적 차원에서는 논의할 수 없는 문제고, 논의를 해도 합의를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며 "이 대목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또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과거에는 비핵화 의제가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며 "2000년에는 비핵화 의제가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에는 6자회담에서 비핵화가 합의된 후 남북 간 실질 의제에 대해 회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는 북미 간의 의제로 다뤄지고 한국이 꺼내는 것에 대해 북한이나 미국 모두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과거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미국이 가진 생각을 김 위원장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많은 만남과 통화를 통해 자세히 알고 있는 문 대통령이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 역시 여러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면 저희가 중재를 촉진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 직후 유엔 총회가 있다"며 "그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아울러 "실제로 무력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 위험을 해소하는 의미있는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의 자체로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상과 연결되긴 어렵지만 협의 진전이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합의가 타결되면 무력충돌 위험을 결정적으로 줄일 뿐 아니라 이후 이어질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데도 아주 의미 클 것"이라며 "실질적인 평화 정착의 요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남북 간 경제협력과 관련해 "판문점선언 합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진전하기 위해 협의할 계획이다"며 "다만 지금 매우 엄격한 제재가 실행되고 있어서 실행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간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북 수행 경제인들이 리용남 경제 담당 내각 부총리와 면담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저도 궁금하다"며 "판문전선언 합의 내용을 좀 더 진전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