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달 수출업체들은 해외에서 벌어온 달러를 곧바로 환전하지 않고 예금으로 쌓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중순 1,130원대로 올랐던 달러-원 환율이 월말 1,106원까지 밀리면서 수출업체들이 래깅(lagging·달러 매도 지연)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8월 달러 예금이 601억1천만 달러로 전월 567억 달러에서 34억1천만 달러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485억3천만 달러)은 33억 달러, 개인(115억8천만 달러)은 1억1천만 달러가 증가했다.

달러 예금은 지난 2분기(4∼6월) 3개월 연속으로 총 134억3천만 달러 축소됐다가, 7월에 소폭 증가한 바 있다.

황광명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 축소로 달러 예금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달러와 유로, 엔 등을 포함한 전체 외화예금도 증가했다.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13억1천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8억 달러 늘었다.

기업예금(573억3천만 달러)이 26억2천만 달러, 개인 예금(139억8천만 달러)이 1억8천만 달러 많아졌다.

통화별로 엔화 예금은 44억7천만 달러에서 45억6천만 달러로 9천만 달러 증가했다.

유로 예금은 42억8천만 달러에서 33억6천만 달러로 9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한 자금이 빠져나갔다.

위안화는 11억9천만 달러에서 14억5천만 달러로 2억6천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598억2천만 달러, 외국계 은행 지점이 114억9천만 달러의 외화예금을 가지고 있었다.

국내 은행과 외은 지점이 각각 전월 대비 12억6천만 달러와 15억4천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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