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3분기 마지막 입찰에서 점수를 채우기 위한 국고채 전문딜러(PD)들의 경쟁으로 입찰이 강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 02375-3809) 경쟁입찰에서 6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260%에 낙찰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입찰 당시 장내 금리가 2.265~2.270% 수준이었는데 2.260%에 낙찰됐다"며 "예상보다 세게 낙찰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하반기 들어 입찰 물량이 줄어들면서 최근 입찰이 강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 물량이 적은 데다 3분기 마지막 입찰이다 보니 국고채 전문딜러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했다"며 "장투기관 수요가 없으니 PD 자체로 초장기물 입찰을 다 소화해야 하다 보니 초장기물 금리도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전후로 장내 시장에서 초장기물 금리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근래 입찰이 계속 시장 레벨보다 세게 낙찰된다"며 "장투기관 수요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PD들의 과당경쟁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시장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금리 하단을 확인하고 추세적으로 돌아선다는 느낌이 있다"며 "최근 강세에 대한 조정이 좀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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