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를 향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에 따른 신규 롱포지션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IT) 기업의 달러 매수세에 영향을 받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2시 34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2.10원 급등한 1,128.7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한때 전일 대비 13.10원 급등한 1,129.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일 상승폭으로 보면 지난달 10일 전 거래일 대비 11.70원 급등 이후 약 한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1,122원에 개장한 것을 고려하면 장중 7.70원 올랐다.

94.8∼94.9에 머물고 있는 달러 인덱스 또는 6.86∼6.88위안에서 등락 중인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리 달러-원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오전부터 IT기업이 증권사 창구를 통해 달러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롱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은 해외 자회사가 발행한 전환 사채를 매입할 목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와 상해종합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되돌림 흐름도 있다.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낮은 금리에 발행한 호재 등에 힘입어 달러-원은 1,116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자체적인 수급과 신규 롱플레이에 따른 추격 매수가 붙고 있어 1,130원 부근까지 한 방향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커스터디 물량도 있었지만, 평소에 거래를 잘 하지 않던 증권사 위주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추가로 큰 폭으로 오른다고 보긴 어려우나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의 외환딜러는 "그동안 숏포지션이 넘어왔던 게 정리되고 있고 1,125원 못 넘을 것 같다는 전망이 강했으나 일부 수급으로 오르자 롱포지션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면서도 "1,130원은 못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전일 대비 상승폭이 큰 만큼 고점 인식이 강해졌다고 보고 1,130원대 부근에서 재차 롱스톱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이 약간 오버스러운 면이 있다"며 "숏포지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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