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남미 시장이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휘청대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블랙록이 조언했다.

현재 남미는 미국과의 나프타 재협상, 멕시코의 포퓰리스트 대통령 당선, 브라질의 10월 대선,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베네수엘라의 인권 위기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남미 성장을 뒷받침할 자금의 조달 비용을 높이고,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남미에서 손을 뗄 시점인지 아니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견뎌야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블랙록 블로그에 따르면 마틴 스몰 미국 아이셰어즈 헤드는 최근 자료에서 브라질의 경우 과매도된 측면이 있으며 남미 국가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몰 헤드는 남미 최고투자책임자인 악셀 크리스텐슨 등 여러 전문가와 남미 투자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브라질의 영토가 미국만큼 크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며 "브라질은 광범위한 하위 경제들과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몰 헤드는 모든 토론자들이 현재 남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브라질을 꼽았다고 전했다.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또 스몰 헤드는 그동안 남미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주로 움직여 왔지만 자국 내에서 투자 문화가 확대되면서 균형점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남미'란 없다"며 "개별 국가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동조화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차별화된 경제와 정치에 의해 움직일 것이며, 다른 렌즈로 이들 지역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기준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75,429.09로, 지난 2월 기록한 연고점인 88,317.83에 비해 14.5%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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