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 오른 1,126.60원에 마감했다.
1,122원에 개장한 것을 고려하면 장중 4.60원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때 13.10원 뛴 1,129.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만 달러-원은 약한 하락압력을 받은 달러 인덱스 또는 정체 흐름이었던 위안화와 사뭇 방향이 달랐다.
일부 IT기업이 달러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시장 흐름이 롱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이날 상단으로 여겨졌던 1,120원대 중반도 훌쩍 넘어서면서 신규 롱 포지션이 함께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와 상해종합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 상승 배경이 됐다.
지난주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되돌림 흐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 약세가 이렇게까지 가파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가 전체적으로 꼬여버렸다"고 토로했다.
이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지난주 일찍 처리된 게 아닌가 한다"며 "매수세가 워낙 강했고, 급한 매도 물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수급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데, 예측하기 어렵다"며 "1,130원대는 그동안 막혔던 레벨이기 때문에 추가로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면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생겨날 것"이라며 "달러-원이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아래쪽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날 수 있지만, 수급에서 어떤 재료가 또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40원 상승한 1,122.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120원 초반에서 정체됐다가 차츰 상승 폭을 키웠다.
1,121.80원을 저점으로 오르면서 1,130원을 넘볼 정도로 뛰었다.
수급적 요인이 더해지고 신규 롱 포지션도 쌓였다.
장 후반에는 롱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1,126원대에서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21.80원에 저점, 1,129.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6% 내린 2,303.01, 코스닥은 0.72% 밀린 828.8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95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6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3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15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888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13원, 고점은 164.2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2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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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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