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중국 상하이증시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9.85포인트(1.11%) 하락한 2,651.7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1월 27일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대비 21.53포인트(1.54%) 하락한 1,380.98에 마감했다. 이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최저다.

중국증시는 이날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큰 하방 압력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17일(현지시간) 2천억 달러 대중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이어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해 이달 하순 예정돼 있던 무역협상 거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전쟁은 예고된 재료이긴 했으나, 2천억 달러 상당의 대중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고 무역협상의 가능성마저 차단된다면 충격의 여파는 예상치 못한 범위로 퍼질 수 있다.

DBS의 조안 고 주식 전략가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재개에 관련된 언급을 해서 (투자) 심리가 소폭 개선됐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다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고 전략가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자 심리는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중국 위안화도 미국의 검토 대상이라면서 만약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경우, 아시아 지역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다른 아시아 통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팡 밍 명사투자 부국장도 "투자자들은 당국으로부터의 강한 개혁 신호를 필요로 한다"라면서 중국 당국이 명확한 경제 혁신에 대한 안을 내놓지 않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국증시 대폭락 사태 중국은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궈자두이(國家隊)'를 활용해 대형 우량주를 매입하고 대규모 부양책을 펼쳤다.

당시 대규모 부양책에 따라 중국의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업종별로는 통신, 신흥산업 등 무역전쟁 취약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증시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중국평안보험이 1.54%, 중국인수보함이 1.28% 하락했다.

신화에너지도 2% 넘게 내렸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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