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발표 여부를 주목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6포인트(0.14%) 하락한 26,116.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23포인트(0.18%) 내린 2,899.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66포인트(0.58%) 내린 7,963.38에 거래됐다.

시장은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이르면 이날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이날이나 다음날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관세는 미국에 매우 강한 협상 포지션을 제공한다"며 "수십억 달러와 일자리가 국내로 밀려들어 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비용 증가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미국과 공정하게 무역하지 않는 나라는 관세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이후 미국 철강 산업이 되살아났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을 특정해 거론하지 않았지만,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했다.

WSJ은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이달 말로 예정됐던 고위급 무역 대화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 고위 관계자가 "중국은 머리에 총이 겨눠진 상태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연속적인 도발에 대응해, 단순히 방어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실현 가능한 수단을 보복조치로 취할 것"이라는 사설을 내보내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이밖에 마이크론과 트위터의 주가가 투자은행(IB)의 부정적인 보고서 영향으로 장 초반 각각 1%와 4%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기술주 움직임이 다소 불안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6에서 19.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22.0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협상 중단 등 양국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관세로 대화가 취소되고 중국이 대미 수출에 제재를 시작한다면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관세를 발표하되 발효를 대화 이후로 연기하면 단기적인 불안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2%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8% 상승한 69.46달러에, 브렌트유는 0.87% 상승한 78.7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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