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시 3%대로 올라서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상승한 3.001%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장중 3%대를 찍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장중 고점을 더 높였고, 결국 지난 5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5bp 상승한 2.786%를 나타냈다.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오른 3.137%를 보였다. 5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1.1bp에서 이날 21.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가 없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에 따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채권 시장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무역 긴장은 위험회피도 키우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도 바꿀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가 실제 부과되지 않는다면 위협은 상품 가격과 그에 따른 수입 물가에만 부담을 주지만, 관세가 부과되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일으켜 국채에 대한 수요를 줄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미국 국채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가 위협으로 머물고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 안팎에서 움직여 관망세가 짙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예고한 관세가 조만간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려는지 장 마감 이후 보게 될 것"이라며 무역 적자가 너무 커서 "더 이상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재고가 늘어난 반면 출하는 감소하면서 제조업 활동 팽창세가 둔화했다.

이탈리아의 예산안에 대한 발언 영향으로 이탈리아 국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내년 예산안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6%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제한하라는 유럽연합(EU)의 제안을 내년 예산안에서 위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내년 적자가 1.6%를 기록한다면 EU의 엄격한 재정 규칙을 따르고, 존중한다는 뜻이 된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는 11.9bp 하락한 3.86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우려가 줄면서 독일 국채는 1.0bp 오른 0.456%로, 지난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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