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월 분기 말에도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빠르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3월 말 시장이 패닉으로 갔던 학습효과에 보험사 등이 스와프 만기를 분산한 데다, 최근에는 연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매수세가 활발해졌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일 기준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20원 하락한 마이너스(-) 16.2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7.0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과 1개월물도 -2.80원과 -0.80원에 시세를 형성하면서 탄탄한 가격을 유지했다.

1개월물의 경우 지난 3월 26일 -2.80원까지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통상 분기 말에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과 같은 달러 자금 관련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스와프 포인트가 주기적으로 하락해왔다.

외국계 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3월 패닉 이후 4월부터는 시장이 미리미리 달러 자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9월 분기 말에는 과거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9월과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한국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에 매수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기 말마다 밀리고, 그 이후에 다시 반등하는 것으로 100% 확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여러 시장참가자의 생각이 어우러지면서 가격이 지지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놨던 지난 13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금리 인상 관련 질문에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한국은행 금리 인상 경계심인지, 분기 말 패닉 장이 없다고 생각해서 인지 매수 주문(비드)가 계속 나온다"며 "담기에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분기에다 반기 말까지 겹친 6월 말에 굉장히 평온했기 때문에 9월은 그냥 넘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 목요일(20일)이 되면 1주일 물의 경우 결제일이 10월로 넘어가기 때문에 약간 하락압력이 있을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에 경계심이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의 롤오버 물량이 흩어지기 시작했고, 보험사 등도 1년물 대신 3∼6개월을 이용하면서 만기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악화하지 않고 있으니 스와프 포인트도 지지가 되는 편"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조용하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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