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직원들에게 100만원대의 추석 귀성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가 실적이 호조를 보인 점 등이 귀성비에 간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 추석 상여금으로 직원들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초 설 연휴까지만 해도 귀성비로 60만원씩을 지급했으나 이번 추석부터 액수가 상향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 직급과 관계없이 6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KB증권은 사원급에는 50만원을, 대리 이상 직급에는 60만원씩을 지급한다.

과거 통합 초기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간 귀성비가 다르게 지급돼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급여 이외에 상여금 등의 복지제도는 이미 옛 KB투자증권과 옛 현대증권 간 통합이 이뤄져 합병 전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지급된다.

돈이 아닌 백화점 상품권이나 물품 등으로 추석 귀성비를 대신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물걸레 청소기와 식기세트,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지급한다. 담당 부서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약 20여 개 골라 선택지를 제시한 뒤 직원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고르게 하는 식이다.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매년 바뀐다.

미래에셋대우도 생선과 고기 중에서 택일해서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로 지급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임직원에게 10만원씩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과 연동해 성과급이 나오고, 따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는 않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추석 상여금을 얼마씩 주는지 결정할 때 따로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기도 했고, 사측과 노조 간의 임금단체협상 사항이기도 해서 이유를 명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급이 적으니 이런 식으로 성과급을 올려주면서 생색을 내려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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