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KDB생명이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 등의 이슈로 조달비용도 커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20일 2천200억 원의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90~5.50%의 금리를 제시했지만, 1천570억 원만 유효수요로 들어와 미달했다. 이에 금리는 희망공모금리의 상단인 5.50%로 정해졌다.

KDB생명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이어 후순위채 발행에도 나섰다.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지급여력(RBC)비율은 194.51%로 작년 말보다 86.03%포인트 상승했으며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하면 2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자본을 조달하면서 향후 재무건전성에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지난 5월 2억 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 2.84%에 4.66%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당시 금리가 7.5%에 달하자 KDB생명은 고금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화생명이 지난 4월 10억 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4.70%의 금리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후순위채도 같은 신용등급인 한화손해보험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화손보가 지난 7월 말 발행한 1천9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5.6%였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보다 만기가 긴 만큼 금리가 높은데도 KDB생명의 후순위채와 비교해 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매각 이슈와 신용등급 하락 등이 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올해 들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후순위채를 발행한 동양생명이 기관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금리로 미달한 것과 달리 KDB생명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흥행이 되지 못했다"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본조달 금리가 계속 높아져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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