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및 남북정상회담 상황을 주시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 대형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시장참가자들의 매수·매도 주문이 많지 않아 호가가 촘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주요 통화 움직임이나 정상회담 관련 소식에 따라 달러-원은 위아래로 흔들릴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달러 약세 방향으로 조금 움직인 다른 통화들과 달리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일 수급적 요인에 의해 10원 뛰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주 후반 급하게 하락했던 흐름이 되돌려진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시장 마감 이후 전해진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소식에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1,1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여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은 오는 24일부터 2천억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해당 제품의 관세율을 연말 또는 내년 초에 25%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즉시 3단계를 추진할 것"이라며 "(3단계는) 추가 약 2천67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의 대미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한 바 있다.

외신들은 미국이 2천억 달러 관세부과를 강행할 경우, 중국이 이달 하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관세부과 방침이 나오고서 달러 인덱스는 94.4에서 94.5로, 달러-역외 위안화(CNH)는 6.86위안에서 6.88위안으로 소폭 상승했다.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은 장 초반 1,130원대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날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보다는 실질적인 성과 도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상회담의 3대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이다.

특히 비핵화 및 종전(終戰)선언과 관련해 이번 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

사실상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에 앞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볼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남북 정상이)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찬 후 첫 정상회담을 하고, 19일에 두 번째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양 정상은 19일 공동으로 협의 내용에 대해 언론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27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회담 전에 선반영됨에 따라 당일에는 달러-원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주말을 지나면서 재차 원화 강세 분위기가 강해졌고, 다음 거래일에 달러-원은 8원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당장 달러-원 환율이 크게 밀리기보다는 눈치 보기 흐름 속에 상단이 어느 정도 눌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 결정회의 1일 차 회의를 시작한다.

오전 10시 30분경에는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록이 나온다.

장 마감 후에는 지난달 개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3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56%), 나스닥 지수(-1.43%) 모두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0.25원 내린 수준인 1,125.5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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