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유휴 부동산 매각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자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제주수련관 매각 입찰을 진행 중이다.

제주수련관은 기업은행이 직원 복지를 위해 설립한 숙박시설로 지난 1983년 문을 열었다. 온비드에 공시된 최저 입찰가는 104억3천만 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설이 노후된 탓에 유지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숙박시설 관련 직원 복지는 콘도 등을 통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반포지점의 일부 공간도 성공적으로 처분했다.

인근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전체 업무공간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자 약 509㎡(154평)의 공간을 매각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신림동 소재 기숙사 건물을 184억 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이 기숙사는 서울에 연고가 없는 직원들의 숙소로 이용해왔던 건물이다. 제주수련관과 마찬가지로 노후화가 매각을 결정한 이유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유휴 부동산을 잇달아 정리하는 것은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활용도가 떨어진 부동산을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재무제표상 영업외이익이 증가해 순이익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처분한 유형자산 규모는 4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원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유휴 부동산 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다른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부동산 매각액은 2천692억 원에 달한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