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요 금융시장 흐름을 살펴보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시아시장에서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날 국채선물 만기 이후 외국인의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금리 하락기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도 컸기 때문이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관전 포인트다. 한은 안팎으로 금리 인상을 두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금통위원의 통화정책 진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이날 한은은 2조 원 규모의 통안채 조기상환을 실시한다. 단기물 매도를 잠재울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2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안전자산이 부각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올랐고, 호주 달러나 위안화 가치는 떨어졌다.

서울채권시장은 중국 장이 열리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익숙한 재료라고 해도, 새로운 소식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을 기점으로 국채선물 월물이 교체된다. 외국인은 9월물이 근월물로 거래된 후 3년 국채선물은 9만1천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만4천 계약 가량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은 9월물을 거래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누적순매수를 쌓기도 했다.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23만계약에 육박했고, 10년 국채선물도 8만계약을 넘었다.

매번 월물 교체가 있을 때마다 외국인의 롤오버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었다. 이들이 롤오버를 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외국인의 롤오버 전략은 크게 달라졌다. 과거 이들이 포지션을 크게 줄였을 때도 롤오버 이후 매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부 인사들이 금리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어떤 이유가 됐든, 한은은 연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됐다. 12월물을 대하는 외국인의 태도에 주목해야한다.

전일 특이사항은 근원물과 원월물의 스프레드 확대다. 장 막판 근월물이 강해지는 대신 원월물은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 장을 마친 셈이다.

이날 오전 월물 교체가 마무리될 때까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어지러운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금통위 의사록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7월 금통위에는 매와 비둘기가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금통위에서의 변화를 찾아야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금통위의사록에서 중요한 건 임지원 위원의 성향이다. 이일형, 고승범, 윤면식 위원은 매파로 분류되고 조동철, 신인석 위원은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임지원 위원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의 무게가 달라진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관세 부과 우려에 장 막판 소폭 하락으로 마쳤다. 장중에는 3%를 넘기도 했다.10년물은 1.01bp 하락한 2.9898%, 2년물은 1.64bp 내린 2.77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55포인트(0.35%) 하락한 26,062.12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1%) 하락한 68.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5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60원) 대비 0.2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