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평양 순안 공항에서 환영행사가 끝나고, 오찬 후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이 열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진행되는 정상회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이미 채권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회담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번 주 시장 전망에 남북 정상회담을 변수로 넣지 않았다"며 "채권보다는 남북 경협 관련주 등 주식 쪽에 영향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이 힘을 받으면 채권시장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중 두 정상이 만난다고 해도 한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격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보다는 오늘 나올 금통위 의사록을 주시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CDS 프리미엄이 이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지속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에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원론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는 트리플 강세로 반영될 수 있겠으나, 환율 경로를 통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 움직임은 달라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핵 물질·시설에 대한 신고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다면 비핵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로 주가상승, 원화 강세가 예상되고, 국내 금리는 주가상승에 따라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비핵화 의지만 재확인하고 가시적 조치가 없으면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다"며 "당초 남북 회담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기대가 없던 만큼 실망감도 별로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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