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재계 수장들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는 평양회담 일정이 시작됐지만 증시에서 남북경협 테마는 별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평양회담 결과를 지켜보려는 시각과 상반기 남북경협 테마주들의 몰락을 겪은 투자자들의 경험이 합쳐져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북송전 테마 관련주가 5 영업일전 대비 2.80% 올랐지만 지난 5월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완만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철도 관련주 역시 5 영업일전 대비 1.88% 오르는데 그쳤다.

개성공단 관련 테마는 오히려 5 영업일전보다 1.29%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남북경협 테마주의 흐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남북경협 테마주는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히 상승 탄력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이 89% 가량 몰리며 급등락을 거듭했던 남북경협 테마주였다.

시장 전체지수는 지난 1월2일을 100으로 봤을 때 5월15일에 101이었지만 경협테마주는 207까지 올랐다.

이번에도 9월 평양회담을 보는 증권사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남북경협 모멘텀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비핵화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해법을 가동중이며 남북경협주에는 모멘텀 재시작의 신호"라고 짚었다.

다만, 종전선언은 상징적 의미만을 부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입장에서 강력한 제재와 군사적 옵션은 끝까지 필요하고, 단기 대북제재 완화보다 종전 선언이 더 쉬울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핵 신고 기일 명기와 종전 선언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KB증권도 평양회담(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9월 18~20일에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개방,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확인하는 무대"라며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비핵화 합의 진전, 중립적 시나리오는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 비관적 시나리오는 비핵화, 군축 논의 없는 종전선언 등 남북교류 합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평양회담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아직 잠잠하다.

한 증시 관계자는 "남북경협 이슈가 하루 이틀만에 탄력을 받을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을 이끌 유니콘주(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가 없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남북경협 테마 역시 크게 견인차 역할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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