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시장 기대가 이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에 반영된 데다 오히려 미중 간 관세전쟁과 특정 수급으로 롱포지션으로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 마르키트 기준)에 따르면 전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전 거래일 대비 0.08bp 상승한 38.34bp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38.19bp까지 하락해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2016년 9월 22일 39.47bp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바 있다.





<한국 CDS 프리미엄(붉은색)과 달러-원 환율(검은색)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민경원 우리은행 FX연구원은 "3차 정상회담 이슈는 CDS 프리미엄에 거의 반영이 돼 있는 상황이며 특히 비핵화 이슈는 선반영됐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 경협 기대가 있지만, 현재까지 북한과의 사업에 불확실성이 여전해 증시에 어마어마한 호재가 될 지도 의구심"이라고 말했다.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가격 반영이 대부분 끝났다고 보고 시장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원 환율 하단은 1,120원대 초반 부근에서 크게 낮아지기 어렵다고 봤다.

이전의 1,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지 않자 원화 강세가 제한됐고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북한 관련 리스크온에 다소 무감해진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초 대북 특사의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0원 급락한 바 있다.

북한 측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에 지난 3월 7일 1,060원대를 뚫었고 이후 꾸준히 하락해 연저점인 1,054.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이 막혔고, 오히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 당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달러-원 환율이 올랐던 기억이 있어 불안 요소가 있다"며 "지금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남북정상회담보다 북미회담에서 실질적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그다지 큰 이슈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 다 반영돼 있고 합의 사항과 안건이 다 노출됐기 때문에 이 외 추가로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지난 4월 정상회담 당시엔 역외에서 10원 정도 하락했지만 이번엔 오히려 저점 매수할 기회"라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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