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판결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11일 오후 2시 24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6달러 높아진 1.276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04엔 밀린 99.84엔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07엔 낮아진 78.22엔을 나타냈다.

딜러들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Fed의 통화정책회의와 다음날 있을 독일 헌재의 ESM 결정을 주목하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했다면서 외환시장에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독일 헌재의 ESM 판결에서 놀랄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ESM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독일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기독사회당(CSU) 소속 페터 가우바일러 의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상대로 헌재에 위헌 소송을 제기하면서 판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우바일러 의원은 전일 성명을 내고 ECB가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구제기금인 ESM이 비준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필요하다면 12일로 예정된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 관련 결정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예정대로 판결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판결 지연론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그랬듯 ESM도 헌법과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집권당 소속 위원들이 이 견해에 반대할지 모르지만, 이는 전체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외환·채권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크게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Fed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엔화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CB가 최근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위험 선호심리가 확산돼 안전자산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씨티뱅크 재팬의 다카시마 오사무 스트래티지스트는 "Fed가 3차 양적 완화(QE3)를 시행하더라도 달러-엔이 지난 6월 최저치인 77.66엔 아래로 하락할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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